저는 대전에 살고있는 김해룡이라는 사람입니다..
가까운듯 하면서도 쉽게 찿아보지 못했던 그곳 서천..
아내와 함께 떠났던 짧은 여행중에 문헌서원에서 만나뵌 문화관광
해설가이신 윤미순선생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과 칭찬하고픈 마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10월 마지막날의 소회를 일기로 적어봅니다..
서천의 좋은 모습만을 보고 온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합니다..
서천군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해룡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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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연구사업도 이럭저럭 막바지에 접어들고 최종 보고서 초안까지
검토를 끝내고 나니 또 그놈의 고질병이 도지었는지 한동안 감기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날씨가 좋다며 이런저런 핑게를 대고 꼬득여서
아직도 미열이 있는 사람을 앞세워 찿아간 곳이 충청의 서남부지역인
서천군이다..
오가면서 한두번은 스쳐지났을 법한 곳이지만 딱히 목적이 있어 들려
보았던 적은 없었는지라 이참에 작심하고 몇군데 찿아볼 요량으로
발걸음한 곳이 역사깊은 문헌서원과 JSA 영화촬영지로 유명세를 탓던
신성리 갈대밭,그리고 금강하구언의 철새도래지였다..
서천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들렀던 곳은 문헌서원..
이곳은 고려말 대학자이신 이곡과 이색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위패를 모신 서원으로 선조 27년(1594년)에 창건되었다 하니
4백여년의 세월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역사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는 일은 과거의 사실들을 오늘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선택하고 해석하는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이 같은 일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리라..그렇기에 역사의 객관적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깊이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나
소홀히 할때가 많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쓸슬함 만큼이나 처음 찿아간 서원의 외형적인
모습은 무언인가 허전하고 위엄과 기품 또한 다소 부족한 듯 싶어
아쉬움으로 다가오는데 의아스럽게도 그 외진 곳에서 홀로 상주하고
있으면서 찿아오는 이들의 많고 적음을 떠나 친절하게 열과 성의를 다하여
설명해 주는 문화관광 해설가이신 윤선생 같은분을 만날 수 있었음은
크나큰 행운이요, 행복이 아니었나도 싶다..
그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분이 지니신 풍부한 식견과 배경지식에 먼저
놀랐고,우리 부부 단둘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장시간을 같이
해주신 것에 두번 놀랐으며,군청 소속의 직원인줄 알았는데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이라는데 세번을 놀랐으니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 이것저것 챙겨주는 서천군 안내 유인물이 여덟가지요,
홍보CD까지 건네주니 오히려 빈손인 내자신이 더 부끄러운게 아니던가..
오늘 문헌서원에서 만났던 윤선생이야말로 가장 모범적인 천직인이
아닌가도 싶다..그야말로 愛業人이요, 勤業人이며, 樂業人이 아닐는지..
자원봉사라는 천직을 사랑하고 자기의 천직에 열성을 쏟고 자기의 천직을
즐길줄 아는 그야말로 멋진 인생을 사시는 분이라 여겨짐이다..
갈바람에 서로 몸을 기대고 서걱거리는 신성리 갈대숲에서 아내와 함께
흥겹게 불러본 "갈대의 순정"이라는 옛 노랫가락도, 금강하구언 어느
해물칼국수집에서 푸짐하고 맛나게 먹어본 칼국수와 칼칼하고 맛이
너무 좋아 먹고 또 먹어본 깍두기 김치맛도 모두다 그 윤선생이 안겨준
행복이었으리..
10월의 마직막 날, 오늘 너무나 해피한 하루였었네..
0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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