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23-24일, 제4차 서천군 귀농투어에 참가하였던 귀농준비생입니다.
저는 귀농을 준비하고 있지만 집사람은 아직까지 반대하고 있고, 아들 녀석하고 냉전이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찿기 위해서 이번 귀농투어를 신청하였었습니다. 가족들에게는 금강하구에 철새 도래지가 있는데 구경가자면서 서울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싣었습니다. 아침 5시에 깨워서 독기가 바싹 오른 이들은 버스안에서 안내 방송을 듣더니 속았다면서 다음 휴게소에서 내려서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합니다.
그토록 믿었던 마누라까지도 아들을 너무 모른다면서 획돌아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겨우 사정하여 버스에 앉아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서로 다투고 있는 저희 가족들만 쳐다 보는 것 같아서 제가 버스에서 내리고 싶었습니다.
서천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빈집과 귀농인의 집, 산너울 전원마을을 돌아보고 저녁식사를 하는데도 가족들의 얼굴에는 냉기가 여전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숙소 배정시간에 아들은 모든 것이 싫으니 팬션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숙소는 먼저 귀농한 귀농회원들의 집으로 배정이 되는데, 이번에 참가한 12가족중 4가족분의 숙소가 부족하여 팬션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귀농한 선배들의 집에 머물면서 그들의 경험을 듣고 싶어서 귀농투어를 신청하였는데----, 무거운 발걸음으로 팬션에 도착하였습니다. 방바닥에 누워서 한숨만 내쉬는 가족들을 데리고 이번 행사를 안내한 안병현 귀농협회 사무장이 준비한 조개구이 모임에 갔습니다. 팬션에 숙박하는 4가족을 위하여 석화와 숭어회를 준비하였더라고요. 가족들이 몇 번 먹어 보더니 주변의 눈치를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먹기만 합니다. 눈짓을 주는데도 맛있게 먹습니다. 그러더니 참가한 가족들 및 팬션 사장과 이야기를 하면서 온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신이 나서 이야기 꽃을 피우더라고요. 더구나 중요한 것은 고3인 아들의 진로 교육을 다른사람들이 저를 대신하여 확실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서로 발올리고 잘잤습니다.
1.24일에는 햇살이 유난히 따사롭게 느껴졌습니다. 철새체험관, 한산모시관 및 신성리 갈대밭을 관람하면서 폼을 잡으면서 사진도 찍고, 언제 냉전이 있었는지 모르게 재밌게 서천의 문화를 체험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천읍 특화시장에 들려서 아들놈이 좋아하는 조개를 사서 서울에 도착하여 맛있게 먹고 너무나도 고마워서 글을 씁니다.
참 잘 준비하였고, 행사를 진행하고 협조하는 분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감동을 먹었습니다. 행사내내 안내한 안병헌 사무장 그리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저희와 함께 돌아보면서 부족한 점이 없는가를 살피셨던 건설계장(여성분이었는데 정확한지?), 김을 선물하신 분, 조개구이와 숭어회, 물미역을 준비하였던 팬션사장 등 모든 분들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도 공직에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알고 있고, 나름대로 잴수 있는 평가 척도를 가지고 있는데 정말로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지역에서 느끼지 못했던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3년의 기간을 가지고 귀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천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무엇보다도 제 아들놈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농촌을 통한 자녀교육을 체감하였습니다. 제 4차 귀농투어를 준비하셨고, 고생하셨던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달리 고마움을 표시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조그만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서울에서 최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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